7번째 라운딩-92타

아이언 덕분에 생긴 조금의 자신감과, 이 자신감이 과연 확실한 나의 실력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의문이 교차되는 시점에, 6월초 이천000cc에서 갖게 되는 동기생대회 전초전 성격으로 지인의 도움으로 찾게 된 000cc 7th 라운딩.

5월29일 07시50분 티업! 이젠 제법 익숙 해 진 절차에 따라 한결 여유?로워진 라운딩 진행 결과 92타, 굳이 자체 평가를 한다면 드라이버50점, 아이언70점, 칩샷60점, 퍼팅60점, 정확하게 평균60점! 분명 타수는 92가 나왔는데 심히 불만족스럽다. 왜나면 평균60점이기에...

드라이버는 안 나오던 오비가 6개, 아이언은 맞긴 맞아 나가는데 쳐 놓고 보면 칩올이 아닌 국적불명의 샷인것 같고, 보검이라 칭하던 나의 56도 샌드 어프로치 칩샷은 감을 잃고 들쭉날쭉, 퍼팅은 칩올 흉내만 내는것 같고...

아이언이 맞아 나가면서 생겼던 나의 자신감은 어디론가 행방을 감추고, 칩올이기에 그토록 짧은 시간에 이만큼 올 수 있었노라 은근히 자랑스럽던 카리스다운 당당한 모습은, 열기가 느껴질만큼의 더운 초여름 바람에도 마냥 스산한 소리만 내는 흔들리는 마음이 되어 버린다.

분명 흔들리는 마음의 근원이 있을진데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으니, 나의 교주님께 조심스레 여쭈어 볼 수 밖에...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연습장에 가서 혼자 연습 해 보시게나, 칩올은 자체 검진 능력이 있는 샷이니 왠만한 답은 혼자 찾을 수 있을걸세 세상에나~~~차~암~간단해서 좋네~....말씀대로 까라면 까야지 별 수 있남^^.

하여 연습장에서 약 2시간 가량 이리 뛰고 저리 뛰고,길길이 뛰고, 남들이 뭐라 하건말건,철저히 혼자 되어 칩올의 구결을 생각하며 이리치고 저리치고, 그야말로 미친놈이 따로없게 한바탕 난리를 치니,이제껏 골프연습 중 제일 힘든 시간이었을까?생각이 들 정도로 온몸에 흥건히 고군분투의 땀이 흘러 내린다. 그야말로 고군분투의...

자체 진단결과 느낀점은 드라이버는 비거리욕심( 참고로 나의 평균 비거리는 180정도 ) 에 백스윙시 중심이 우측으로 쓸데없이 이동되는(스웨이?)현상 발견,아이언은 백스윙시 우측손목 사용과 임팩시 자연스러운 다운블로가 아닌 맞추기에 급급한 안전위주 힛팅과 이로 인한 힢턴,휘니시의 실종, 어프로치 또한 아이언과 같은 맥락, 퍼팅은 어정쩡한 칩올 접목으로 자신감 결여,대충 이런정도의 결과가 도출되었기에 종합 해 보면 필드에서의 적응력만 좋아졌고 칩올 내공은 전혀 증진이 없었다는 결론!

하여 다시금 마음을 가다듬고, 칩올의 기본이자 정수의 결정체인 10미터 끌기부터 해 본다. 어드레스,스트롱그립,새끼손가락부터 세손가락만 힘 주고 천천히 백스윙 밀고 ,시선고정,힢~턴,오직 왼손만으로 스타트,우측어깨 잡고,임팩,휘니시~

일시적으로 골프에 대한 무심의 중심추가 무너져 내려 마음이 흔들렸던 시점에서 다행히 칩올의 중요성과 위대함을 다시 한번 생각 할 수 있었고,스스로의 자체 진단만으로, 비록 내가 오늘 연습한 결과가 칩올의 정수가 아니라 할지라도 칩올의 지닌 치유성 만큼은 확인 할 수 있었기에 나름 소중한 시간이었다 생각됩니다. 물론 고군분투의 노력이 뒤따랐지만...